저자 '아리프 딜릭'에 대하여 알아보자. 터키 출신의 미국 역사학자이다. 이스탄불 로버트 칼리지에서 전자공학 학사학위를,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역사, 인류, 문화, 정치 등 다방면의 연구와 저술 활동을 전개해왔다. 듀크 대학교에서 역사와 인류학 교수로 30년을 재직하고, 2001년 오리건 대학교로 옮겨 사회과학 석좌교수로 역사와 인류학을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비판이론 및 초국적 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그 밖에 홍콩과학기술대학교,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빅토리아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 연구원, 중국 칭화 대학교등에서 석좌교수, 명예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수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 유산과 프로젝트로서의 과거』, 『전 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 『현대 중화인민공화국 지식인들의 삶의 스냅사진』 등이 있고, 편저로 『20세기중국의 사회학과 인류학: 보편주의와 토착주의 사이에서』, 『전 지구적인 것에 대한 교수법들: 인간관심 속의 지식』 등이 있다. 역자 '장세룡'은 영남대학교 사학과와 경북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계몽사상을 비롯한 근현대 서구 사상과 역사 이론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로 재직하며, 신자유주의 전 지구화가 자극한 세계 이해 방법론의“공간적 전회”가 로컬리티의 생성과 변화를 추동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셸 드 세르토, 일상생활의 창조』, 『프랑스 계몽주의 지성사』, 『몸으로 역사를 읽다: 몸과 생명정치로 본 서양사』(공저), 『프랑스 구체제의 권력구조와 사회』(공저), 『몽테스키외의 정치사상』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르퀴 드 콩도르세: 인간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동양은 어떻게 서양을계몽했는가?』가 있다. "글로벌 모더니티"에 대한 내용을 짧게 요약해보겠다. 1990년대에 시작된 전 지구화가 보편화하는 과정은 근대성(자본주의 근대성)이 전 지구적이 되고, 물질적이며 이념적인 실천이 보편화되는 과정이다. 동시에 근대성의 보편성 주장을 부정하는 것을 포함하며 전개되는 이중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전 지구적 근대성은 근대성의 과거 자체로부터 해방을 비롯하여 과거로부터 전 지구적 해방을 약속할 것이다. 그러나 그 해방은 경제적ㆍ정치적ㆍ사회적 및 화적 식민지의 낙인을 포함하고, 그것들에게 자신의 새로운 근대성을 첨가하는 한편 여전히 과거의 민지적 불평등을 영속화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전 지구화를 일컬어 그것이 현재를 물질적이며 도덕적으로 개선하는 미래의 지침이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욱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 대에는 순식간의 현실로 자원 고갈이라는 악몽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우리는 세상 구석구석까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확산되는 것을 찬양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대개 그러하듯, 이런 식의 전 지구화는 모든 일의 근본 가치와 원리를 제국의 도구(서구적 가치)로 둔갑시켜 손상시키고, 구식 제국주의와 다름없다는, 전 지구적으로 널리 퍼진 인식에 제법 타당성을 제공하고, 이러한 식 자체는 심지어 세계가 전 지구화하고 있다는 관념 자체를 부정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 전에 발간한 『전 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에서 제기한 질문들을 성찰한 결과물이다. 이 질문들은 전작을 발간하고 나서 일어난 전 지구화 사건들의 전개 양상에 더 날카롭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저자는 전 지구화의 혼란을 극복하려면 세계의 재구조화가 요구되며, 그 처방의 하나로 전 지구화는 현재 시장과 민주주의 힘을 신자유주의적 해방으로 말미암아 보장받는 무제한의 전 지구적 성장 과정이 아니라, 전 지구적 문제 생성의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전 지구화에 자신들의 신념을 거는 자들에게조차도 현재의 전 지구주의가 혼돈으로 일탈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과거에 시행된 많은 규제 양식의 특징을 유지하는 새로운 규제 원리가 나타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즉 진화론자 혹은 퇴보론자의 사고를 보존하는 것)고 설파하는데, 이는 결국 당대의 전 지구화 개념의 퇴보성을 인정해야만 미래를 서로 다르게 사고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중요 개념인 '전지구적 근대성'에 대하여 알아보고 마무리 하려고 한다. 개념으로서 전 지구적 근대성은 이들 민주적 사회운동들의 성과에 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으면서 전지구적 인구들에 비극적 생존력의 위기가 도래하기 이전에 미래를 다르게 상상하면서, 다양한 역사적 유산에서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자양분과 영감을 발견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한다. 바로 그 모순 안에서 이들 공간들을 개방하면서 전 지구적 근대성은 또한 전 지구화의 목적론적 요구, 게다가 이미 우리 뒤에 서 있는 전 지구화에 맞서 정치적 행위자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나는 만일 당대의 전 지구화 개념의 퇴보성을 인정한다면, 미래를 서로 다르게 사고할 수 있다고 본다. 개념으로서 전 지구적 근대성은 궁극적으로 그런 인식에 이르도록 촉구하는 의도가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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