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근태는 한스컨설팅 대표.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론 대학에서 고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가기 위해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내 유수 기업에 컨설팅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명쾌한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저서로는 3천 번의 기업 강의와 CEO 700명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바를 명쾌하게 풀어낸 베스트셀러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를 비롯하여 『리더가 희망이다』, 『회사가 희망이다』, 『중년예찬』, 『오픈시크릿』 등이 있다. 『고수의 일침』은 수많은 컨설팅과 강의를 통해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말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가벼운’ 책이다. 세상사의 이치, 일과 사람, 시간으로부터의 교훈을 저자 특유의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필치로 담았다. 이 책 <고수의 일침>을 저자의 시각으로 간단히 요약하여 살펴보자. 한번은 부산에서 중소기업 대표를 만났다. 저녁 강의에서 처음 만났는데 다음 날 새벽 만나자는 문자가 왔다. 자신과 같은 업종에 있는 어떤 사람이 왜 바보 같이 대응을 하지 않느냐며 고소를 하라고 부추겨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우선 난 질문을 던졌다. “적극 대응을 해서 얻는 게 뭔가요?” 잠시 생각하던 그는 “별다른 건 없습니다. 제가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지요.” 한 마디로 자신이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란다. 이어 물었다. “대응하지않을 때 잃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는 바로 답했다. “별로 잃는 건 없어요. 어차피 그 친구들은 나를 싫어하겠지만 그렇다고 사업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저도 나름 이 동네에선 단골도 있고 평판도 괜찮거든요.” 나는 다음 얘기로 답을 대신했다. “두 사람이 구구단 문제로 논쟁이 벌어졌어요. 한 사람은 사칠(4 X 7)은 27이라고 하고, 또 다른 친구는 28이라고 했던 것이지요.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웠습니다. 싸워도 결판이 나지 않자 원님을 찾아가 이 얘기를 하며 공정한 심판을 부탁했습니다. 두 사람 얘기를 들은 원님은 이십칠에게는 집에 돌아가라고 얘기했고, 이십팔을 부른 사람은 묶은 후 곤장 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십칠은 웃으면서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갔고 이십팔은 곤장을 열 대 맞았습니다. 다 맞고 난 이십팔은 자신은 정답을 맞췄는데 왜 맞아야 하냐며 원님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원님은 과연 뭐라고 얘기했을까요?” 원님은 “인간아, 저런 인간하고 싸우는 네가 더 나쁜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 사장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대응하지 말라는 얘기네요. 알았습니다. 대응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과 얼마 전 만나 오해를 풀었다는 것이다. 그때 대응하지 않은 게 참 잘한 일 같다고 덧붙인다. 사람들은 대부분 별거 아닌 문제로 고민을 하곤 한다. 안 해도 될 일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컨설팅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얘기가 마구 떠오른다. 이 책은 그런 얘기들을 그때그때 메모했던 것의 결과물이다. SNS를 통해 사람들과 이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고 싶지만 게으른 탓에 그건 하지 못하고 혼자 컴퓨터에 저장을 해놓은 것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골프를 쳤다. 유학시절부터 쳤으니까 햇수로는 30년이 넘었지만 실력은 별로다. 다른 것은 그런대로 쓸 만한데 드라이버 거리가 안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왜 코킹(팔목을 꺾는 것)을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동작이 커지면 실수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를 염려한 때문이었다. 이어 그는 팔목을 꺾으면 좋은 이유를 호소력 있게 설명했다. 이후 난 다른 것보다 코킹을 늘 염두에 두고 쳤는데 그랬더니 예전보다 30야드는 더 나가는 것 같았다. 물론 라운딩의 즐거움도 커졌다. 친구의 한 마디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책이 여러분의 삶에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게 반복해서 뭔가를 설명하는 것보다 짧은 한 마디가 여러분의 뇌에 콱 박혀 인생의 비거리를 30야드쯤 늘어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뭔가를 결정할 때 이 책의 한마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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