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요코야마 노부히로
현재 주식회사 어택스 세일즈 어소시에이츠의 대표이사 사장. 기업 현장에 들어가 목표를 반드시 달성 시키는 컨설턴트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을 컨설팅했다. 기업 컨설팅을 하는 한편, 연간 100회 이상의 강연을 6년 이상 해왔다. 경영자 60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아침 회의인 ‘절대 달성 사장의 모임’은 일본 전국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 온라인과 야후 뉴스에서 연재하는 칼럼은 연간 2,0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 역자 이용택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출판사에서 출판 기획과 편집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출 판 번역가와 일서 기획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일본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매 일 청소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지갑 방 책상』, 『나쁜 습관 정리법』, 『좋은 노력』, 『습관의 시 작』, 『서른, 사람을 얻어야 할 시간』, 『사이토 다카시의 시간 관리 혁명』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강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는 강인한 육체와 굳센 정신, 혹은 강한 승부욕 등 천차만별이겠지만 나는 강한 사람은 바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단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권력자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권력이 있을 뿐이지, 그가 반드시 강한 사람인 것은 아니다.
나는 기업 현장에 들어가 목표를 반드시 달성시키는 컨설턴트다. 내가 사장직을 맡고 있는 주식회사 어택스 세일즈 어소시에이츠는 ‘세계 1위의 영업 지원 회사’라는 이념을 내걸고 대기업부터 지방의 작 은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나는 2015년부터 기업의 경영자가 참가할 수 있는 ‘절대 달성 사장의 모임’을 결성했다. 회원 수가 600명이 넘는 이 모임의 회원들은 대부분 강 한 사람들이다. 경영자가 아닌 회사원이 회원으로 들어와 1년이 채 되기 전에 창업하기도 했다. 걷기 조차 귀찮아하던 사람이 ‘절대 달성 러닝 클럽’이라는 동아리를 결성해서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을 변화시켜 새로운 자신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강인함, 즉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견고함이다.
우리 컨설턴트들은 클라이언트 기업의 의식을 바꾸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직원의 의식뿐 아 니라 행동도 바꾸고,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때까지 끝까지 매달린다. 그래서 현장의 사람들을 새로운 일이나 목표에 도전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람으로 바 꾸어 나간다. 경영층은 늘 변화하려 하고 젊은 세대는 아직 유연한 발상이 남아 있어서 변화에 거부감 이 없다. 하지만 중간관리자는 거의 대부분 변화에 저항한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온 방식을 부정당 하기 때문에 몸부림치며 저항하다가 적당한 핑계를 대고 그만두곤 한다. 하지만 이들이 중도에 탈락한 진짜 이유는 변화, 즉 새로움에 대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여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변화에 대한 자기 자신의 역량 부족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서 엄청난 속도의 지각변동이 이 어질 것이 확실하다.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는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몸에 익혀 내야 한다.
“타고난 성격을 이제 와서 어떻게 바꾸란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 만 사람이 자신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뇌의 사고 프로그 램, 즉 생각의 버릇 같은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이렇게까지 단 언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부끄럽게도 나 역시 서른다섯 살까지는 불량 회사원이었다. 조직에 제대로 공헌하지 못하던 그저 소극 적이고 나약하고 무기력한 사람이었다. 조직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은 강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 다. 해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었다. 그런 내가 지금은 열다섯 권의 책을 출판했고, 연간 100회 이상의 강연을 하고 있다. 한 달에 100킬 로미터를 달리고, ‘절대 달성 피트니스’라는 근육 트레이닝 동아리의 동료와 날마다 트레이닝 실적을 서로 보고한다. 요새 몇 년 동안에는 감기에 걸린 적도 없다. 비즈니스든 건강이든 완전히 180도 변했 다. 내 정신은 강해졌고 탄력성도 뛰어난 상태가 되었다. 이처럼 사람은 강력하게 변화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강한 사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나는 내가 평소에 컨 설팅 현장에서 사용하는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프로그래밍) 방법을 중심으로 그 기술을 설명하겠다. 우선 일상에서 새로운 자신을 지향하며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에 익숙해지면 과거의 자신을 바꿔 나가는 기술이다. 흔히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타인도 과거도 바꿀 수 있다.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인식’은 바꿀 수 있기 때문 이다. 이런 임팩트 있는 지식들을 손에 넣는다면 당신은 이미 강한 사람의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사 람은 과거에 사로잡혀 있을 필요도 없고, 미래의 중압감에 억눌릴 필요도 없다. 인식을 바꾸면 과거에 서 해방되고, 변화에 강한 사람이 되면 미래는 희망으로 넘쳐날 것이다.
▣ 차례
머리말
chapter 1. ‘강한 사람’의 새로운 정의
chapter 2. 지식으로 무장하라
chapter 3. DO SOMETHING NEW
chapter 4.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라
맺음말
▣ 내용요약
Chapter 1. ‘강한 사람’의 새로운 정의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
비즈니스계에서는 ‘강점’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회사의 강점이란 타사에 비해 우수한 지식, 기술, 인재를 말한다. 개인 차원이라면 강점은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과 기술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대에는 강점이라는 말의 의미가 달라진다. 강점은 더 이상 기업이나 개인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결정짓는 어떤 요소가 아니다. 왜냐하면 어떤 절대적인 강점 요소는 환경 변화로 인해 이 내 진부해지고 때로는 그것이 족쇄로 작용해 약점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수단으로서의 ‘강점’이 아니라 상태로서의 ‘강인함’이다. 강인함 이라고 하면 보통 심지가 확고하고 굳센 상태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오늘날처럼 변 화가 극심한 시대에 확고하고 굳센 상태를 고집하는 것, 즉 변화하지 않는 것은 그저 리스크에 불과하 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회 환경이 달라지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업무와 기술 역시 달라진다. 지금까지 통용되던 자신의 강점도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기업에게든 개인에게든 요구되는 것은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강인함’이다.
목표지향적 인생에서 벗어난다: 산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강물을 타고 내려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흔히 등산에 비유된다. 산 정상을 목표로 두고 그곳에 이르는 코스를 살펴본 후 장애를 극복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바로 등산이다. 이처럼 목표를 먼저 정하고 접근법을 고민하는 것은 단기적 업무를 완수하는 데에는 필수적인 방법이 분명하다. 하지만 인생의 계획이나 기 업의 장기 계획이라면 목표를 먼저 정해 두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애써 장 기 목표를 세워 두더라도 환경이 변화하면 계획의 전제 조건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꾸준히 스스로를 갱신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식을 지니고 업무에서든 사생활에서든 눈앞의 인연부터 소중히 챙기는 임기응변적 태도를 취하는 편이 낫다. 그러면 시대가 어 떻게 변화하든 강인하게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의 비유를 다음과 같이 바꾸어 생각해볼 수 있다. 등산을 할 때는 자신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면 서 오를 수 있다. 지치면 쉬었다 가고, 별로 오르고 싶지 않으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잠깐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반대로 강물을 타고 내려가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강 위에서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려다 보면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강의 흐름을 의식하고 항상 그 흐름을 타야 한다. 강물을 타 고 내려가고 싶지 않더라도 강물은 사정을 일절 봐주지 않는다. 그저 끊임없이 흘러갈 뿐이다. 래프팅 선수나 카누 선수의 근육이 우락부락한 이유는 강물의 흐름을 제대로 타기 위한 훈련을 매일같이 반복 하면서 단련했기 때문이다. 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앞으로의 시대에는 그 극심한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타고 내려가기 위한 급류 타기의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의 확고한 인생 목표가 아니라 흐름을 제대로 타기 위한 강인함과 기술일 수 있다.
변화에 맞춰 나가는 강인함을 지닌다.
물론 장기 목표를 세울 수 있다면 세우는 편이 좋다. 꿈을 꾼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장기 목표 는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필수적인 것은 필요에 따라 그 계획이나 꿈을 미련 없이 버리는 유연성이다.
변화에 맞춰 가는 유연성,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기술이야말로 진정한 강인함이다. 기나긴 인생에서 사업에 실패한다거나, 가족이 병에 걸린다거나, 정리해고를 당하는 등의 환경 변화는 누구에게든 찾아 든다. 두세 개의 변화가 한꺼번에 닥칠 때도 있다. 그럴 때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는 데에 머무는 게 아 니라 자신의 처지와 새로운 환경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인간의 강인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등산이라기보다 강물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시대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강물을 타고 내려가는 데 필요한 요소 ① 꾸준한 변화 습관
그러면 급류에 휘말려도 물에 빠지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의식하고 어떻게 준 비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현상 유지에 의문을 품고 조금씩이라도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물론 환경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일단 행동을 바꿔 본다.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새로운 자신으로 변화할 수 있다. 평소에 근육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력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 가지로 오랫동안 변화가 적은 장소에 몸을 담고 있으면 사람은 변화하지 못하는 체질로 바뀐다. 조금 씩이라도 좋으니 새로운 자신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변화는 그 자체가 성장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변화에 익숙해진다면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한 위기가 닥쳐도 스트레스를 최대 한 줄이며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 내성을 이 책에서는 ‘변화 내성’이라고 일컫는 다. ‘변화 내성’이 약하면 변화를 가능한 한 피하고 현재 상태에 머무르려 하게 된다. ‘변화 내성’은 일 종의 능력이다.
강물을 타고 내려가는 데 필요한 요소 ② 절대적으로 갖춰야만 하는 노
강물을 타고 내려갈 때 중요한 것은 강물의 흐름을 제대로 타기 위한 노다. 래프팅의 고수와 보통 사 람의 차이는 강물의 흐름을 타는 힘과 노를 젓는 능력에 있다. 노를 절묘한 타이밍에 저어야만 강물의 흐름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노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그것 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힘(자율력)과 사물을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이라고 여긴다. 오로지 강물 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만 하는 인생은 편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배가 뒤집혀서 물에 빠질 때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변화 내성’을 높이는 세 가지 단계
변화에 흔들림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크게 다음 세 가지 단계를 밟아야 한다.
단계 ① 자신의 노를 확보한다: 인간에게는 이성이라는 현재의식이 있기 때문에 잠재의식의 사고 프로 그램이 보여 주는 반응을 봉쇄할 수 있다. 즉 본능을 이성으로 어느 정도 억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이 것이 바로 ‘노를 확보한다’는 말의 의미다.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거나 시야를 넓힘으로써 약한 자신을 보완할 수 있다. 어떤 지식을 얻은 일이 커다란 임팩트가 되어 사고 프로그램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단계 ② 하루하루의 체험을 바꾸어 사고 프로그램을 수정한다: 잠재의식의 영향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이성으로 모조리 제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성으로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은 사고 프로그램 자체를 수 정할 필요가 있다. 사고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방법은 하루하루의 체험을 바꾸는 것이다. 일상의 체험 을 수정함으로써 고정되어 있는 사고 프로그램을 조금씩 고쳐 나간다. 그것이 변화 내성을 높이는 두 번째 단계이다. 변화 내성을 높이려면 하루하루의 일상적 행동을 조금씩 바꿔보는 것이 좋다. 뇌에 끊 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줌으로써 경직되기 쉬운 자신의 사고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어떤 자극이든 상관없다. 변화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약간 갈등을 느낄 만한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정도면 된다. 그러면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변화 내성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 서서히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과감하게 강물을 타고 흘러가는 결정 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는 무수히 많은 것들 중에서 좋은 자극을 고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임팩트의 강도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고 프로그램은 자극의 임팩트 횟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횟수를 늘려 사고 프로그램을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사 고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고치고 싶다면 임팩트가 강한 자극을 주는 편이 훨씬 빠르다.
단계 ③ 과거의 인식을 수정한다: 지금까지의 방법을 실천했는데도 변화하는 일이 도저히 어렵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사고 프로그램을 강제로 바꾸는 ‘외과 수술’을 해야 한다. 변화 내성을 높이는 마지막 단계가 이것이다. ‘사고 프로그램을 강제로 바꾸는 게 진짜로 가능할까’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과거의 체험 자체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사고가 잠재의식에 크게 좌우되는 이 상, 과거의 인식은 수정할 수 있다.
Chapter 2. 지식으로 무장하라
아버지의 저주
과거의 강렬한 체험이 마치 ‘저주’처럼 들러붙어 자신의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존재가 그랬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술꾼이자 도박 중독자였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집을 전전하며 취할 때까지 마셨기 때문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술집에 들어가 술에 취한 아버지를 부축해서 데려와야만 했다. 주말이면 아버지는 집안의 온 서랍에서 동전을 긁어모아 도박장으로 갔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절망한 어머니는 집을 뛰쳐나가곤 했다. 어린 시절부터 쭉 그런 상황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후에도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우연히 수강하게 된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프로그래밍) 세미나를 계기로, 평생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과거의 저주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식이 과거의 저주를 풀어준다.
원래 NLP 세미나를 수강한 목적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때는 영업 컨설턴트로 직업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헤매던 시기였다.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NLP는 최강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는 광고가 눈에 띄었다. 수강료가 결코 저렴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첫 세미나를 듣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본전을 뽑았다고 생각할 만큼 강한 충격을 받았다. 그 첫 30분의 이야기가 바로 인간의 사고 프로그램은 과거 체험의 임팩트 강도와 횟수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인간의 의식에는 잠재의식과 현재의식이 있고, 잠재의식의 힘은 현재의식의 2만 배에 달한다. 그리고 그것은 사고 프로그램(뇌 신경세포끼리의 결합)으로 형성되어 있고, 인간은 그 프로그램에 의해 조종 된다는 이야기였다.
강사는 인간의 사고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담담히 설명했을 뿐이었지만 나는 마치 내 아버지에 관한 친절한 설명을 들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까지 나는 ‘왜 이렇게 못난 아버지를 두었을까?’라 는 피해자의 시선으로 아버지라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발적인 사건에 의한 임팩트의 강도와 그 횟수로 사람의 사고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면 분명히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사건을 겪어서 사고 프로그램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술에 빠지고 도박에 중독된 것 아닐까. 그제야 나는 그 원인을 살펴보려는 시선으로 아버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나고 자라 흘러 흘러서 도쿄에 갔다가 운명의 흐름을 타고 나고야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숨기고 싶을 만큼 무척 고되고 힘겨운 일들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과거를 상상해보았다.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이 마음속을 채웠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는 지금도 여전히 술꾼이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나는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아버지, 저 이제 사람들 앞에서 세미나를 하게 됐어요.”
“네가? 누가 네 이야기 따위를 들으러 온다는 거야?”
“아버지, 이번에 제가 책을 내게 됐어요.”
“어? 네가 책 같은 걸 쓸 수 있다고?”
“아버지, 저 이제 사장이 됐어요.”
“네가 사장이라고 ? 그래, 그렇군. 대단하네. 내 아들이 사장이라니…”
정말이지, 임팩트x횟수다. 처음에는 이전처럼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했던 아버지도 내가 책을 출간할 때마다 매번 가져가서 보여 주었더니 “너 정말 대단하구나. 내 아들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으로 크다니 장하구나!”라고 말해 주기 시작했다. 내 사고 프로그램이 변화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사고 프로그램 역시 몇 년에 걸쳐 달라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나에게 매우 극적인 사건이었다. 그 계기는 우연히 참가하게 된 세미나였고 어쩌다 얻게 된 지식이었다. 이처럼 사람이 변화하는 계기는 느닷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올바른 지식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고 변화시키는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생각과 걱정의 차이
생각과 걱정은 어떻게 다를까? 한마디로 생각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고, 걱정은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기억장치에 올바르게 접근하지 못한다.
인간에게 기억장치는 단기 기억, 장기 기억, 외부 기억 등 세 가지가 있다. ‘단기 기억’은 이른바 ‘작업 기억’을 가리킨다.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해 두는 작업대와 같은 것이다. ‘장기 기억’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지식의 도서관 같은 것이다. ‘외부 기억’은 자신의 뇌 바깥에 있는 기억장치다. 메모, 인터넷 정보, 회사의 데이터베이스, 타인의 지혜 등이 이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생각하려고 할 때는 가장 가깝고 접근 속도가 빠른 단기 기억에 접근한다. 만약 그곳에 원하는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지 않다면 뇌의 더 깊은 부분에 있는 장기 기억에 접근하고, 그곳에도 없다면 외부 기억에서 답을 구하려고 한다. 음식을 만들 때 주방 조리대에 식재료가 없으면 냉장고 안을 뒤지고, 냉장고 안에도 없으면 슈퍼마켓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걱정만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단기 기억에만 접근한다. 눈앞의 주방 조리대에 놓인 식재료만 보고 식재료가 이것밖에 없으니 음식을 만들 수 없다고 멍하니 서 있는 상태와 같다. 냉장고도 살펴보지 않고 슈퍼마켓에도 가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걱정해도 사태는 달라지지 않는다.
걱정을 생각으로 바꾸는 방법
올바른 지식과 정보 없이 단편적인 내용만 단기 기억에 넣어 두면 편협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편협한 생각에서 헤어나는 방법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면 사람의 뇌는 ‘데이터 처리 모드’에 들어간다. 생각의 재료를 찾아 자연스럽게 장기 기억이나 외부 기억에 접근하려고 한다. 다만 평소에 단기 기억에만 접근하는 버릇이 있다면 데이터를 올바로 처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멸렬하고 막연한 논리로 결론을 맺어 버리고 만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의 안개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 사람은 ‘내가 지금 주방 조리대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상태에 그쳐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자문해보기 바란다.
막대한 지식은 강인함을 보증한다.
같은 지식이라도 얕고 편향된 지식은 필요 없다. 체계화된 논리, 시스템 구조를 머릿속에 넣어 두어야 한다. ‘변화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꾸 새로운 일을 하면 된다’라는 말을 듣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행하지 않는다. 설득력 높은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왜 자신이 변화하지 못하고 왜 더 강해지지 못하는지 고민하기 전에 100 만큼의 지식이 필요한데 나는 아직 5나 10 정도의 지식밖에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식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사고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접하지 않던 사람, 책, 커뮤니티 등을 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Chapter 3. DO SOMETHING NEW
행동을 바꾸면 가치관이 달라진다.
거듭 말하지만 새로운 자신이나 강한 자신이 되고자 할 때 명확한 목표는 필요 없다.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 새로운 존재가 되기만 하면 그만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BE SOMETHING NEW’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자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NLP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경논리적 단계(Neuro-Logical Level)는 사람의 의식을 다섯 계층으로 나타낸다. 가장 아래 계층이 환경이고, 환경 위에 행동이 있고, 행동 위에 능력이 있다. 능력 위에는 가치관이 있고, 가치관 위에 아이덴티티가 있다. 무언가 새로운 존재로 변화한다는 것은 가장 위에 있는 아이덴티티가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델을 더욱 단순화해서 행동, 가치관, 아이덴티티의 세 단계로 나타낼 수 있다. BE SOMETHING NEW가 되기 위해서는 THINK SOMETHING NEW, 즉 새로운 신념이나 가치관과 같은 일종의 사고방식을 손에 넣어야 한다. 사고방식은 임팩트x횟수로 정해지기 때문에, THINK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DO SOMETHING NEW, 즉 일단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봐야 한다. 가본 적 없던 식당에 가보는 것도 좋고, 한 시간 일찍 출근해보는 것도 좋고, 평소에 보지 않던 장르의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긍정적인 SOMETHING NEW, 부정적인 SOMETHING NEW
그렇다면 어떤 ‘SOMETHING NEW’가 변화 내성을 키워 줄까? 나는 자발적으로 미술관을 방문해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가 미술관에 초대해준다면 기쁘게 승낙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SOMETHING NEW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에
초대받으면 꽤 당황스럽다. 그래도 자신의 변화 내성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체험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따라나서볼 수 는 있다. 그러므로 이 SOMETHING NEW는 ‘부정적’인 것이라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괜찮게 느껴지는 것보다 내키지 않는 것이 더 강한 임팩트를 지닌다.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에 가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경험을 갖는다면 그 후 몇 번이고 그 체험을 떠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SOMETHING NEW는 체험한 후에 ‘좋았다’, ‘나빴다’로 판단할 게 아니다. 판단 기준은 ‘나중에 얼마나 자주 떠올릴 것인가’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신념에 반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
환경을 바꾸자.
자신을 바꾸는 가장 좋은 계기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을 바꾸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일단 자신의 행동부터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환경을 바꿀 수만 있다면 당연히 환경을 바꾸는 편이 커다란 임팩트를 가져다줄 것이다. 애초에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어느 그룹에 소속되면 자기 나름의 역할이나 위치를 살피고 그에 맞게 자신의 언동을 조정해 가는 재주 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만 생각하던 이기적인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리더로 임명받는다면 당황하면 서도 점차 멤버들을 돌보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Chapter 4.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라
과거의 부정적인 체험은 족쇄다.
이번 장에서는 SOMETHING NEW에 의한 자극만으로는 사고 프로그램이 전혀 달라지지 않는 사람을 위해 내적 체험을 조작함으로써 강제적으로 과거를 고쳐 적는 훈련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그중에서도 ‘하위 양식 변화(submodality change)’라는 훈련을 잘 진행하면 매우 임팩트 강한 체험이 될 것이다. 과거 체험의 임팩트x횟수로 이루어진 사고 프로그램은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지기 때문에 유연하고 부드럽게 변화시키려면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과거 체험 자체에 수정을 가하면 현재의 사고 프로그램을 짧은 시간 내에 소생시킬 수 있다.
사실은 바꿀 수 없다. 인식은 바꿀 수 있다.
과거에 일어난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뇌 속의 처리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요란한 연애 끝에 어떠한 원인으로 이별하게 되었다고 하자. 지금은 더 이상 사귀지 않기 때문에 이별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별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사실을 십자가처럼 짊어진 채 살아갈 필요는 없다. 비관은 이별한 사실에 대해 자신의 뇌가 현 시점에서 내린 하나의 결론, 즉 인식이자 해석에 불과한 주관적 의견이다. 그 인식을 바꾸면 소위 ‘십자가’는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과거의 인식을 바꿈으로써 패배의식과 혐오감 등도 서서히 바꿀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깊은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과거의 굴레와 트라우마를 벗어던지게 해 주는 훈련이 있다.
인식을 변화시켜 과거의 굴레를 벗고자 하는 이 작업의 최종적인 목표는 모래주머니를 제거한 열기구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방해한 무거운 모래주머니가 더 이상은 모래주머니가 아니라고 인식을 고치거나, 이를 장기 기억 깊숙한 곳에 집어넣어 추체험(이전 체험을 다시 체험하는 것처럼 느낌)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면 사람은 과거의 굴레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가벼워진다. DO SOMETHING NEW로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주는 것이 열기구에 바람을 열심히 일으키는 행위라면 과거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모래주머니를 제거하는 행위다. 모래주머니를 제거하면 어디로든지 마음대로 날아갈 수 있다. 자신을 옭아매는 모래주머니를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BE SOMETHING NEW에 성공할 수 없다.
훈련 ① 행복 체험과 불행 체험을 수치화하라. / 성공을 끊임없이 반복 체험한다.
과거의 괴로운 체험의 기억을 고쳐 적는 것은 매우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 단계에 들 어가기 전에 자신의 기억을 인식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감각의 수치화를 실행해보자.
▲ 행복 체험을 수치화하는 방법: 자신의 감각에 의식을 집중하고 어떤 체험이 어느 정도 행복했는지, 기분이 좋았는지, 즐거웠는지, 성취감을 느꼈는지 등을 10점 만점의 점수로 매겨 보자. 예를 들어 이 번 사분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체험에 8점, 스마트폰을 새로운 기종으로 변경했다는 체험에 2점, ‘새 로운 가족이 늘었다’는 사건에 10점. 단, 상식적으로 이 정도의 점수면 적당할 것이라고 머리로 생각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감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기 자신을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언제나 자신의 몸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는 거짓말을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감각의 정도를 조사할 때는 반드시 몸에 질문을 던진다.
▲ 불행 체험을 수치화하는 방법: 마찬가지로 좌절했던 사건, 충격 받았던 체험, 화났던 일 등의 감각 도 수치화하는 연습을 한다. 이 경우에는 마이너스를 붙인다. 고속도로에서 교통 체증을 겪었다면 -4 점, 손님으로부터 악성 클레임이 들어왔다면 -3점, 전철에서 발을 밟혔다면 -1점. 이 경우에도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점수가 아니라 몸에서 느끼는 점수를 적어야 한다.
▲ 훈련의 실제: 그러면 실제로 한번 시도해보자. 일단 최근 한 달 동안 일어난 긍정적인 사건을 열 가지 적어 본다. 이어서 부정적인 사건도 적어보자. 그리고 각 사건의 감각에 점수를 매겨보자.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8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섣불리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점수를 매기는 것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불행한 것에만 -10점을 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배우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정도의 불행에만 -10점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교통사고를 당해 일주일 동안 입원했다는 사건은 -8점 정도에 그칠 수 있다. 교통사고에 비하면 상사에게 야단맞았다는 사건은 겨우 -3점이나 -4점 정도일 것이다.
훈련 ② 성공 체험을 확장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
내적 체험과 외적 체험의 비율은 대체로 9:1이다. 그러므로 사고 프로그램을 고치려면 내적 체험의 내용을 바꾸는 편이 압도적으로 효과적이다. 내적 체험의 내용을 바꿔가는 방법은 한마디로 말해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과거의 기억에서 쾌락, 멋진 행복감, 고양감 등의 감정을 느낀 사건을 하나 선택한다. 그리고 오감을 완전히 활용해 그 정경을 뇌 속에서 재현하고 그것에 몰입해본다. 이번 훈련은 과거의 멋진 체험을 의도적으로 끄집어내서 온몸으로 맛보는 것이다.
▲ 의식적으로 집중 상태를 만든다: 의식적으로 집중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 고요한 밤처럼 오로지 혼자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런 다음 눈을 감고 심호흡을 세 번 정도 한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집중해 간다. 자신의 몸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정좌하고 있을 때는 지금 나는 정좌하고 있다, 무릎 바깥쪽 부분이 바닥에 닿아 있다, 약간 저려온다 하는 식으로 몸의 특정 부분에 의식을 집중한다. 이처럼 몸에 의식을 집중하면 몰입할 수 있다.
▲ 과거의 감동 체험을 떠올린다: 잡념이 사라졌다고 느끼면 과거에 겪은 감동 체험이나 마음을 설레게 한 멋진 사건을 떠올린다. 그리고 멋진 추억에 몰입하며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재현해보자. 이때 오감을 완전히 활용해서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떠올리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적 체험을 어느 정도 음미한 직후에 어떤 감각을 느꼈는지 돌이켜 본다. ‘그리워진다’, ‘반갑다’, ‘애잔하다’ 같은 표현은 감정이다. 감정이 아니라 감각에 의식을 집중하자. ‘가슴 한구석이 찡하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같은 감각으로 느껴야 한다.
훈련을 마친 후 감각에 변화가 있는지를 체크한다. 만약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남는 게 없다면, 내적 체험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렇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반복해서 도전해보자. 과거에 몰입하는 데 익숙해지면 미래의 사건을 공상해서 몰입할 수도 있게 된다. 나의 경우 이런 훈련을 수없이 반복하자 과거의 성공 체험에 순순히 몰입할 수 있었고, 추체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훈련 방법을 습득하면, 열 번 중 아홉 번을 실패하고 한 번만 성공하더라도 그 단 한 번의 성공 체험을 스무 번이든 서른 번이든 추체험함으로써 성공을 끊임없이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떠올려 봤자 소용없는 실패 체험을 기억에 끄집어내는 나쁜 습관도 치료할 수 있다. 자신감이 붙으면 실제로 잘 풀리는 일들이 늘어난다. 과거의 성공 체험에 확실히 몰입하고, 그때의 감각을 깊이 맛봄으로써 사고 프로그램을 고쳐나갈 수 있다. “뭘 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요즘 왠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라는 생각으로 탈바꿈한다. 이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면 어느새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변화해 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부정적인 사고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훈련 ③ 하위 양식 변화 훈련을 통해 과거를 고쳐 적어라.
사고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기 위해, 감각의 정도를 수치화하고, 과거의 멋진 체험을 의도적으로 추체험하는 훈련도 소개했다. 다음은 과거의 기억을 고쳐 적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하위 양식 변화’라고 하는데, 과거의 체험 자체에 손을 대서, 사고 프로그램을 대담하게 수정하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오감 등의 감각기관을 통해 얻은 것을 ‘양식(modality)’이라고 부르고, 그 양식을 구성하는 소재 하나하나가 바로 ‘하위 양식(submodality)’이다.
▲ 고쳐 적고 싶은 과거의 체험을 끄집어내어 몰입한다: 일단 고쳐 적고 싶은 과거의 체험을 끄집어내서 몰입한다. 상사에게 호되게 혼난 체험처럼 되도록이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린다. 자칫하면 몰입 상태가 되어 깊이 맛보고 추체험함으로써 마음의 상처가 깊어질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익숙해지기 전에는 감각의 정도가 -5점 미만인 과거 체험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했다거나 만원 전철에서 짜증을 낸 일 등 비교적 가벼운 체험부터 시도해보자.
오감을 충분히 활용해서 고쳐 적고 싶은 체험을 맛보고 몰입해 간다.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떠올린다. 예를 들어, 당신은 전철 안에서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서있었다. 무더운 여름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전철에 탄 사람들은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우산을 쥐고 있었다. 감기까지 걸린 당신이 기침을 심하게 하자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때, 갑자기 전철이 흔들리며 균형을 잃은 중년 사내의 몸이 당신에게 세게 부딪쳤다. 그 바람에 당신은 오른손에 든 짐을 떨어뜨렸고, 헤드폰을 낀 여고생이 째려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이러한 체험을 고쳐 적어 보자. 물론 과거를 고쳐 적는다 해도 이미 일어난 사실을 왜곡할 수는 없다. 사실은 사실일 뿐이다. 하지만 그 사실로부터 받아들인 감각은 고쳐 적을 수 있다. 일단 내적 체험의 소재(하위 양식)를 밝기, 색채, 동영상/정지 화면, 입체/평면, 거리 등 다섯 가지 기준으로 가공한다.
우선 밝기의 강약을 조절해보자. 예를 들어 전철 안에서의 사건을 추체험하면 그 감각의 정도를 가령 -4점이라고 하자. 눈앞에 떠오른 영상의 밝기를 점점 높여 간다. 그러면 -4점이었던 감각이 더 악화되어 -5점이 될까? 아니면 기분 나쁜 감각이 완화되어 -3점으로 변화할까? 자신의 감각에 의식을 돌리고 감각의 정도를 수치로 표현해 감각의 정도를 기록해둔다. 이번에는 밝기를 줄여 나간다. 머릿속에서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어둡게 만든다. 그러면 감각의 정도는 어떻게 변화할까? 나의 경우에는 밝게 만들어야 기분이 나아진다. 이 방법은 2~3점 정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5점이 -3점으로, -3점이 0점 정도로 변화한다. 반면 어두워져야 기분이 나아지는 사람도 있고, 밝기를 변화시켜도 감각의 정도가 달라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어서 똑같은 정경에서 색채를 바꿔보자. 이제 과거 체험의 각 소재에 선명한 색을 칠해보자. 중년 사내는 무슨 색의 옷을 입고 있는가? 여고생이 낀 헤드폰은 무슨 색인가? 하나하나에 색을 칠해 본다.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다. 순전히 추측으로 색칠해도 상관없다. 과거 체험에 색을 칠함으로써 기분이 나빠진다면 감각의 정도가 -6점이나 -7점이 될 것이다. 기분이 조금이라도 차분해진다면 -3점이나 -2점이 될 것이다. 이번에는 색을 제거해 흑백 영상으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스스로 감각의 정도를 기록한다. 나의 경우에는 흑백에 가까워질수록 기분이 나아진다. 밝기보다는 색채라는 하위 양식이 나에게는 더 효과가 높았다. 여러분은 어떤가?
▲ 효과적인 가공법을 조합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기분을 가장 개선해 주는 방법을 골라 조합한다. 예를 들면 영상을 어둡게 하고, 흑백으로 만들고, 정지 화면으로 만들고, 100미터 떨어져서 바라보는 방법을 조합한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조합하면 감각의 정도를 0점에 가까운 상태로 만들 수 있다. 0점이 되어서 더 이상 아무런 감각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다면, 가공한 정경을 머릿속에서 사진으로 인화한다. 그리고 그 사진을 액자에 넣는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해서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밟는다면 과거 체험을 고쳐 적을 수 있다. 머릿속에서 그렇게 가공한 정경을 일단 인화해 둔다면 나중에 그 기억을 떠올릴 때 이미 가공이 끝나 액자 속에 담긴 기억이 상기될 것이다. 그러면 불쾌한 과거를 추체험할 일이 줄어들고, 사고 프로그램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것이 기억을 고쳐 적는 ‘하위 양식 변화’ 훈련이다.
사실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감각을 잊게 만든다.
아무리 부정적인 체험이라도 10년이나 20년이 지나면 하나의 좋은 추억처럼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주 전이나 한 달 전의 사건이라면 아무리 스스로를 달래 보아도 추체험할 때마다 기분이 가라앉고 점점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을 잃어버린다. 약해져 가는 자신에게 혐오감이 솟아나고 더욱 부정적인 사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다. 하위 양식 변화 트레이닝은 이러한 악순환을 멈추는 역할을 한다. 나의 경우에는 하위 양식 변화 훈련을 여러 번 거듭한 결과,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나를 부정적인 사고에 빠뜨렸던 과거의 사소한 사건은 지금 떠올리려 해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남들이 그 사건에 관해 말해 주면 “그랬었나?” 하고 회상하는 정도로 임팩트가 작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항일 뿐이다. 이러면 성공이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어렵게 되었다고 해도, 그 체험 자체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기억상실 상태로 만들 수는 없다. 사실은 기억에서 지우기 어렵다. 다만 그때 선명하게 느낀 감각을 잊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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