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엄마가 내 엄마라서 그냥 좋다(쏭작가 지음)

미건주 2020. 5. 14. 14:14

엄마가 내 엄마라서 그냥 좋다 쏭작가 지음 북스토리 / 2019년 11월 / 256쪽 / 14,800원

저자 쏭작가

 

생각하는 걸 좋아해요. 쉽고 친근한 글을 써요. 주로 어떻게보다 무엇을쓸지 고민해요. ‘타인에게 관대하고, 나에게 더 관대하자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요. 가끔, 너무 가까이 있기에 무심한 것을 되뇌어봐요.

 

Short Summary

 

결혼하기 전의 꿈 많고 아름다웠던 엄마의 사진을 보면서 묘한 기분에 빠질 때가 있다. 누구보다 친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빛바랜 사진 속에 구김 없이 웃는 엄마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만약 결혼해서 나를 낳지 않았다면 엄마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엄마는 나로 인해 얼마나 많은 꿈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것을 놓아야만 했을까. 나를 키우면서 얻은 행복이 정말 그 포기한 것들만큼 가치가 있었을까. 그렇게 상상하다 보면 어쩌면 엄마로서 살아온 삶을 후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엄마를 만나면 이내 사라지고 만다. 잘 지내고 있는데도 항상 걱정하는 엄마의 목소리, 뭘 더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엄마의 눈빛, 이제는 작고 쪼글쪼글해졌지만 여전히 따스하고 아름다운 엄마의 손, 쑥스럽다고 뒤로 빼다가도 못 이긴 체 포옹하면 여전히 포근한 엄마의 품. 이 모든 것이 엄마가 나를 사랑하기에 기꺼이 그 힘든 짐을 짊어졌었음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지지해주느라 자신의 삶을 다 써버린 사람, 그럼에도 더 해줄 수 있는 걸 찾고 있는 사람, 세상이 모두 적이 되어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줄 사람, 그 사람은 바로 엄마, 엄마뿐이다. 그러나 엄마가 주는 사랑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 왔기에 막상 그 고마움을 실감하고 표현하는 일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그러다 엄마가 영원히 내 곁에 있을 수는 없다는 엄정한 진실을 겪고 나서야 엄마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고 한없이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부모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저자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줄 수 있을 때 엄마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차례

 

프롤로그

 

#1 이해할 수 없었던 이상한 엄마를 사랑해

못 해줘서 미안해 / 사랑으로만 피는 꽃 / 엄마는 왜 그렇게 일찍 결혼했어? / 엄마의 잔소리

손가락이 너무 닮았어 / 잦은 다툼 / 단출한 대화 / 가족사항 조사 / 독립 / 어디 아픈 데 없지?

엄마의 사회생활 / 요술램프 / 짝사랑 / 나머지 반쪽 / 엄마의 꿈 / 꽃다운 시절 / 봄날 / 추억 여행

엄마의 습관

 

#2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소중한 엄마를 존경해

첫사랑 / 무슨 일 있어? / 상처 자국 / 독립 이후 / 아름다운 것들 / 그런 사람 / 나에게 오는 길나를 잘 아는 사람 / 진정한 친구 / 아름다운 동행 / 엄마의 마음 / 엄마가 좋아하는 것 / 약속

한결같은 사람 / 흔적 / 미역국 / 행복으로 가는 길 / 걸작 / 내리사랑 / 편지

죽을 만큼 사랑스러운 그녀 /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3 결코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엄마를 기억해

엄마 등 / 비 오는 날 / 엄마의 전부 / 과거 / 타임머신 / 허벅지 / 눈물 / 엄마의 자존감 / 카네이션

커피숍에서 / 일회용 / / 집 앞에 서면 / 여행 / 하루라도 더 / 엄마 목소리 / 함께할 시간

사랑 고백 / 엄마의 온기

 

#4 다시 태어나면 내가 엄마 할게

미안해 / 다시 태어나면 / 젊음 / 무심코 던진 한마디 / 나 때문에 / 익숙함 / 상처 / 후회

마지막 인사 / 이기적인 사랑 / 겨울 / 이별 방법 / 늦은 고백 / 버킷리스트 / 사랑해 / 고마워

엄마를 만나러 갑니다

 

에필로그

 

내용요약

 

이해할 수 없었던 이상한 엄마를 사랑해

사랑으로만 피는 꽃

세상을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돼요.

내가 사랑을 주면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어요.

내가 무관심해도

나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어요.

그러나 참 이상하게도 엄마는

내가 어떤 것을 주어도 사랑으로 되돌려줘요.

내가 아픔을 주어도

나에게 사랑을 줘요.

내가 기쁨을 주어도

나에게 사랑을 줘요.

내가 무관심해도

나에게 사랑을 줘요.

엄마는 그렇게

내가 어떤 것을 주어도

사랑으로만 피는 꽃 같아요.

단출한 대화

내가 연락을 하든

엄마가 연락하든

언제나 엄마는 나에게

물음표를 던져요.

밥은 먹었어?”

아픈 데 없지?”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언제나 마침표를 찍어요.

밥 먹었지.”

아픈 데 없어.”

엄마는 항상 내가 궁금한가 봐요.

짝사랑

엄마는 왜 사랑을 주기만 할까요?

엄마도

누군가의 예쁜 딸이고,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여자인데,

언제나 주기만 할까요?

그런 엄마가 때론 바보 같아 보여요.

봄이 오는 향기도 사랑했으면 좋겠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모습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자신만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자신만 짝사랑하는 바보였으면 좋겠어요.

나머지 반쪽

나는 엄마를 너무 몰랐어요.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모습만이

엄마의 모습이라 단정 지었죠.

그래서 엄마를 엄마라는 역할로

한정 지어버렸어요.

나는 그렇게 엄마의 반쪽만 보았어요.

그러나 엄마도 여자라는 나머지 반쪽의 역할이 있어요.

그 역할은 마치 진흙 속 진주처럼 숨겨져 있었어요.

그건 숨겨져 있기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엄마의 온전한 모습을 알아봐야겠어요.

엄마의 나머지 반쪽 모습을 지켜줄 때,

나의 사랑도 온전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몰라요.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온전한 모습에 대해 알아갈 때,

진심으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소중한 엄마를 존경해

첫사랑

첫사랑은 처음이라,

그게 사랑인지 모르나 봐요.

우리는 서로에게

첫사랑이 아니라 책임이라 생각했어요.

처음이라,

그때는 사랑인 줄 몰랐어요.

나도, 엄마도.

내가 세상에서 처음 바라본 눈빛

내가 세상에서 처음 만져본 온기

내가 세상에서 처음 느껴본 손길

내가 태어나 처음 바라본 세상은

엄마가 전부였어요.

처음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죠.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라,

그땐 그게 사랑인지 몰랐을 뿐이에요.

바라보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약속

살면서 많은 사람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요.

그 많은 사람과 사랑을 나누면서

기쁜 일도 있고, 때론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해요.

사랑할 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만,

힘들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이별을 생각하게 되죠.

이별 후 오는 정리의 시간도

고스란히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되죠.

엄마도 나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사람 중 하나일 거예요.

하지만 엄마의 사랑이 다른 사랑과 다른 점은

그 약속을 영원히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에요.

때론 큰 다툼이 있어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엄마는 다시 사랑으로 치유하려고 노력해요.

우린 그런 엄마의 노력을 무심코 넘길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해요.

엄마는 그 약속을 영원히 지킬 거예요.

왜냐하면, 그 약속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에게 매일 들려주었던 약속이니까요.

내리사랑

내리사랑이라는 옛말이 있어요.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돌려줄 때 종종 쓰곤 하죠.

난 이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은

엄마에게 돌려주어야 해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어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은

엄마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하고,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자식에게 다시 돌려받으면 돼요.

사랑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에요.

반드시 받은 사랑은

받은 사람에게 다시 되돌려주어야 해요.

내 사랑을 줄 수 있게

엄마가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러주었으면 해요.

죽을 만큼 사랑스러운 그녀

누군가를 죽을 만큼 사랑해본 적 있나요?

누군가를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건,

죽고 나서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건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증거일 거예요.

우리는 이별하면 죽을 것 같지만, 죽지 않아요.

우리는 사랑할 때 죽을 만큼 사랑하지만, 죽지 않아요.

그건 우리가 죽지 않을 만큼 사랑하고,

이별했다는 증거예요.

하지만 엄마는 나를 죽을 만큼 사랑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엄마는 죽고 나서도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결코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엄마를 기억해

과거

엄마는 내 과거를 모두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나는 엄마의 과거를 몰라요.

나로 인해 엄마가

얼마나 아팠을지,

얼마나 좋았을지,

얼마나 기뻤을지,

그리고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엄마의 세상엔 내가 전부지만,

나의 세상엔 엄마가 일부였어요.

일회용

우리는 많은 사람과 사랑을 하고,

또 이별하며 살아가죠.

사랑할 땐 너무 좋지만,

이별할 땐 너무 가슴 아프죠.

우리는 그 사랑을 덮기 위해

혹은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해요.

하지만 엄마를 사랑하는 건,

한 번뿐이에요.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와 사랑하는 방법을 알 때쯤,

이별의 아픔을 주죠.

한 번 사용하면 다시는

그 사랑을 잊기 위해

혹은 그 이별의 아픔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찾을 수 없어요.

그러니 꼭 명심하세요.

엄마와의 사랑은 일회용이라는걸.

사랑고백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성급하게 고백했다가 거절을 당하기도 하고,

헛다리짚었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죠.

그러나 엄마에게 하는 사랑 고백은

절대 거절당하지 않아요.

엄마는 무조건 받아들일 거예요.

그러니 엄마에게 하는 사랑 고백은

아주 쉬운 일이에요.

, 너무 쉬운 일이기에

이제껏 미뤄왔던 건 아닐까요?

그녀가 이 세상에서 떠나버리기 전에

이제 미뤄왔던 사랑 고백을 해볼까요?

사랑한다고.

서둘러 말해보아요.

떠나버리기 전에.

다시 태어나면 내가 엄마 할게

다시 태어나면

우리 다시 태어나면

바꿔 태어나자.

엄마가 나로 태어나고,

나는 엄마로 태어날게.

내가 엄마로 태어나서

더 많이 안아줄게.

더 많이 예뻐해줄게.

더 많이 사랑해줄게.

그래서 이번 생에 갚지 못한 사랑,

모두 다 갚아줄게.

젊음

우리는 젊음이 영원할 거란 착각 속에 살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알게 되죠.

내 젊음도 금방 지나가 버린다는 사실을.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면,

언제 이렇게 지나갔는지 놀라게 돼요.

그리고 지나버린 세월을 아쉬워하죠.

엄마의 젊음도 그랬을 거예요.

내가 크는 동안 엄마의 젊음은 더 빠르게 지나갔을 거예요.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한 엄마라는 역할을

40년째 해오고 있으니까요.

이제 엄마에게 잃어버린 40년의 젊음을 돌려주고 싶어요.

엄마의 잃어버린 젊음을 내 사랑으로 채워줘야겠어요.

그것이 엄마와 나의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아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이별 방법

나는 엄마에게 항상 받아왔어요.

그래서 언제나 엄마에겐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엄마는 나에게 항상 주기만 했어요.

그래서 언제나 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사랑도 믿음도 돈도 물건도.

아쉽게도 내가 줄 준비가 되었을 땐,

엄마가 세상에 없을지 몰라요.

그렇게 늘 엄마에게 줄 시간이 부족할 거예요.

오늘부터라도

엄마가 떠나기 전, 얼른 모든 걸 줘야겠어요.

엄마를 만나러 갑니다

이제 나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었어요.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살아온 삶의 길을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질 때가 되었나봐요.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난날, 나에게 엄마란 같이 있어 너무 당연한 그리고 익숙해져 버린 사람으로만 느껴졌죠. 문득, 엄마가 나에게 해줬던 많은 것들에 대해 작은 보답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죠. 처음 이 글을 쓸 때,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이 생각보다 많이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곳곳에서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이 글을 쓰는 동안, 많은 곳에서 엄마의 흔적을 만났어요. 길을 걸을 때도, 예쁜 꽃을 볼 때도, 그리고 혼자 있을 때도. 그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적었어요. 그렇게 가는 곳마다 엄마의 흔적을 보게 되었죠. 그렇게 엄마가 남겨놓은 흔적들을 만나며,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갈 때마다 속으로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완성하기가 더욱더 어려웠어요. 하지만 나에게 그런 작업은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여행이었어요.

나는 이렇게 엄마의 보지 못했던 부분에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엄마에게 관심이 생긴다는 건, 어쩌면 엄마를 새롭게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일 거예요. 이 글을 쓰고 있는 밤, 창밖으로 하얀 밤안개가 주변을 파스텔 톤으로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밤, 가장 사랑받아 마땅한 엄마에게 마음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해봐요. 나는 그렇게 오늘도, 엄마를 만나러 갑니다.